<이렇게생각합니다>친일파 의심 공덕비 당국서 조사 조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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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3월초 남원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광한루에 가보았다.그러던중 광한루원 한쪽 구석에 홀로 서있는 공덕비 하나를 발견했다.그 공덕비의 내용인즉 양(梁)씨 성을 가진 어느 면장의 면장 재직 10년 공덕을 기린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공덕비의 설립일자를 보니 일제시대 대정(大正) 13년 4월이었다.대정 13년은 서기로 1924년인데 그렇다면 이 면장은 1914년부터1924년까지 남원 면장을 지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1 독립운동이 1919년에 있었으므 로 그 전후 약 5년에 걸쳐 남원 면장을 지낸 셈인데 그렇다면 과연 이 면장은 무슨 공덕을 남원 면민들에게 베풀었단 말인가.
정황만을 놓고 본다면 이 면장은 친일파에 속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일제치하에서 10년씩이나 면장을 지낼 수 있고 더더욱 대정 13년 4월이란 연호를 사용하겠는가.관계자들의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조처를 바란다. 김양오<서울강동구둔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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