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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총선 수도권 96석중 어느 당이 많이 차지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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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도권 96석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싸움이다.역대 선거를 종합해 보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이 지역에서 2백50만~3백만표를 갖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같은 4파전 구도에서는 수도권 유효득표율의 33%이상을 차지하는 당이 나올 경우 이 당이 96석중과반이상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개표결과 제2야당 이하에서 대규모 사표(死票)가 나올 것이란 얘기다.
수도권 선거는 전체 선거정국의 변수가 모두 모여 있다.우선 투표일을 8일 앞두고 장학로(張學魯)축재비리,공천헌금 수사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金대통령의 14대 대선자금,金총재의 노태우(盧泰愚)비자금20억원 수수및 공천헌금,자민련 창 당에 따른 충청표의 여당 이탈,민주당 분당에 따른 전통야당표의 분산등은 이번 선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통하는 변수들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96석은 5대 권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서울강북.강서일대 38개 선거구는 대체로 유권자중 호남출신이 많고 개발낙후에 따른 소외감이 만만찮다.그래서 국민회의 강세가 나타난다.국민회의 현역의원 후보들은 대부분 앞서가 고 있다.반면 몇안되는 신한국당의 현역 후보들은 최근 경합으로 선회한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현역인 이철(李哲.성북갑).박계동(朴啓東.강서갑).강수림(姜秀淋.광진갑)후보등의 성적이 국민회의의 의석 수확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강남.강동지역과 경기 분당등 10개구는 보수 중산층의 집단 거주지역이다.신한국당이 범(汎)보수표의 정통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서상목(徐相穆).노재봉(盧在鳳)후보가 맞붙은 강남갑이 이런 흐름을 상징한다.송파갑(洪準杓. 金熙完).송파을(孟亨奎.金辰明).강동을(金重緯.沈載權)등은 아직 경합이 치열하다.
수도권의 세번째 지역은 서울의 위성도시들이다.성남.부천등 야당세가 센 곳과 안양.안산.광명등 중립성향 지역이 혼재해 있다.수원의 3개구,서울에서의 유입자.출퇴근자 비율이 높은 인천의서,부평갑.을등 3개구를 포함시키면 26개 선거 구에 이른다.
수도권 선거의 승패는 이 지역에 달려 있다.예를 들어 신한국당이 고양(李澤錫.李國憲),안양(朴鍾根.沈在哲),안산(安在汶.
李相龍),인천부평갑.을(趙鎭衡.李在明)등에서 우위를 지키면 수도권 1당으로 올라서게 된다.반대로 국민회의가 안 양(李俊炯.
崔喜準등).안산(金榮煥.千正培).시흥(白淸水).군포(柳宣浩)를싹쓸이하고 수원(朴旺植 또는 李鍾哲)까지 진출하면 추(錘)는 국민회의에 기운다.
네번째 지역은 인천의 11개구중 부평갑.을,서구를 제외하고 인천시에 대한 귀속감이 강한 8개구다.집권당의 절대우위 지역이었으나 평균 25%이상인 충청출신 유권자의 향배가 변수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북부와 남부의 14개 구는 신한국당의 우세지역이다.이중 평택을(李慈憲-許南薰-徐華澤).용인(李雄熙-金政吉-羅振宇).하남-광주(鄭泳薰-文學振).양평-가평(金佶煥-閔丙瑞)등만 아직 승부의 향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 고 있다. 결국 수도권 승부는 신한국당이 32개 의석이 걸린 서울강남권.인천.경기남부권에서,국민회의가 38석이 걸린 서울강북.강서일대에서 강세를 띠는 가운데 수도권 위성도시 26석의 성적표가수도권 제1당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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