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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합니다>길잃은개 경찰신고 관할 아니다 책임회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동부간선도로를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데 한달전쯤 성동교부근 중앙분리대 잔디에 웬 개 한마리가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집으로 돌아가겠지 했는데 1주일,2주일이 지나도 그 개는 차들이 보통 시속 1백㎞이상 쌩쌩 달리는 도로를 바 라보며 계속 서있는 것이다.집을 잃었으니 누가 구해주겠지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성동경찰서에 전화했더니 관할이 아니라며 중랑경찰서로 문의하란다.중랑경찰서에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 개를 구해달라고 했더니 개 한마리 때문에 전화를 했느냐며 도리어 나를 꾸짖고는 그렇게 불쌍하면 나더러 직접 구하란다.
계속 그 개가 눈앞에 아른거리던중 동물구조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돼 그쪽으로 아버지께서 전화를 했다.그런데 답변인즉 개는 영리해 놔두면 집을 찾아 간다는 것이다.그러나 비오던 날 아침엔 먹지못해 탈진했는지 납작 엎드려있었다.
정말 안되겠다 싶어 내가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던중 아침에 이상하게 그 길이 막히는 것이었다.동부간선도로 1차선에 그 개가 피투성이가 된채 쓰러져 있었다.마음이 몹시 아파왔다.내가 구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지만 경찰과 동물보호단의 무심 함이 몹시 원망스러웠다.
장윤정<서울노원구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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