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95% 월드컵유치도 일본 꺾고 서울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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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림픽 본선 3회연속 진출에 일본을 꺾고 우승까지.내친 김에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에서도 일본을 꺾고 승리.」 한국축구가 신이 났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날아온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승전보는 월드컵유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불을 지펴 30일 개막된 국내 프로축구 열기로 이어졌고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간 경기도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한.일전 결과는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이는 한국과 일본에 극명히 대비되는 반응을 낳았다.
한국에서는 월드컵 유치 불꽃에 기름을 부은 격.최근의 여론조사결과 전국민의 95% 이상이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등 한국민의 월드컵 유치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약 1년전인94년말의 85.6%에 비하면 10%포인트나 증 가한 것이다.
이같은 관심은 30,31일 이틀간 벌어진 96아디다스컵 프로축구 개막전에서도 증명됐다.국내축구열기가 월드컵 유치에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축구팬들이 4게임에 무려 8만여명(추정)이나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오는 7일로 계획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간 친선경기도 불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갑자기 마련된 것.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간 경기는 85년이후 11년만으로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국가적인 행사로 치름으로써 정부.국민.축구인들의 월드컵 유치여망을 하나로 결집시켜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됐다.최근 하시모토 새내각의적극적인 후원과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의 노골적인 일본지지발언 등으로 힘을 얻었던 일본축구계는 한국에 완패함으로써 힘이 빠졌다.
일본은 당초 이번 대회에서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대적으로 선전한다는 당찬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결과 완패하자 나카누마 겐 위원장은 『올림픽 예선에서의 성적과 월드컵 유치와는 별개』라며 애써 태연한 척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언론들의 반응은 『월드컵 유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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