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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배기 심규태군, 영어 말하기 대회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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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Hello, everyone. My name is Sim Gyu-tae. I'm a little bit nervous now.(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심규태라고 해요. 지금 전 좀 떨리네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회 '아리랑TV 어린이 영어스피치 콘테스트'예선에 최연소 참가자(단독 출전 기준)로 나선 심규태(4)군. 2000년 1월 1일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인 규태는 이날 엄마(김선희.31)와 아빠(심황보.34.회사원)가 써 준 '동물 유치원'이란 제목의 대본으로 깜찍한 동화 구연 솜씨를 뽐내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다.

우리 말도 서툴 나이에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영어로 조잘대는 규태를 보면 누구나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인가 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해외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엄마.아빠도 대학에서 사회교육.화학을 전공해 외국어와는 별 상관없는 처지다. 비결이 뭘까.

"규태를 임신했을 때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즐겨 들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후론 밤낮없이 영어 동화나 동요 테이프를 틀어주었고요. 그랬더니 일부러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영어를 흥얼거리더라고요."(金씨)

규태는 알파벳도 18개월 무렵 TV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터득했다. 깜짝 놀란 金씨는 1주일에 한번씩 선생님이 찾아와 가르치는 영어학습지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일주일 내내 아이와 함께 놀이처럼 반복했다고 한다. "알파벳 과자로 영어 단어 만드는 놀이가 제일 재미있다"는 규태는 "파키케팔로사우르스(박치기를 잘하는 공룡) 등 공룡책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규태는 지난해 3월 영어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해 1년 만에 일곱살반으로 월반까지 했다. "월 40만~50만원씩 드니까 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처럼 영어가 장애가 돼 능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뒷바라지 하려고 합니다."(沈씨)

다음달 1일 열리는 본선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1시에 방송된다.

글=신예리,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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