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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TV로 각색방영-SBS 수목드라마"도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다음달 17일부터 『사랑의 이름으로』 후속으로 선보일 SBS의 새 수목드라마 『도둑』(밤9시50분)은 몇가지 이유로 시작전부터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먼저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점.
장 발장으로 더 유명한 이 작품은 국내외에서 이미 영화.뮤지컬 등으로 각색돼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고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TV드라마로 각색,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혁명기가 배경인 『레 미제라블』과 달리 『도둑』은 우리의 60,70년대로 시점을 이동시켰다.
장 발장과 비견되는 주인공 장형조는 조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쌀 한됫박을 훔치다 잡혀 결국 15년의 형을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현직 목사인 주인공 장형조역의 문오장(사진)은 이 작품으로 86년 『남십자성』(KBS)이후 10년만에 드라마 외출을 한다.
꼭 20년전 어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역은장 발장』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 그는 이제야 숙원을 풀게 됐다. 장형조를 뒤쫓는 「자베르 형사」역인 형사 재석은 한진희가 맡는다. 『바람은 불어도』의 얼치기 같은 「황씨 아저씨」에서 냉혈한으로 탈바꿈한다 역시 『바람은 불어도』의 「푼수할머니」 나문희 또한 종교심 깊은 성스런 여인으로 변신한다.
장형조의 영혼을 감싸주는 가련한 창녀 혜숙역은 송채환이 맡으며 『옥이이모』의 FD출신 지종구가 사형수로 출연,연기자로 데뷔하는 것도 이채롭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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