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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유세장 연예인에 시민들 반응 덤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본격적인 선거유세전이 시작되면서 각 당 유세장에 연예인들이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덤덤한 편.현행 선거법상 노래공연등이 금지돼 있는 데다 이제 인기 연예인의 화려한 말이나 노래보다는 후보들의「생각」을 들어보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10시 서울 종묘공원.신한국당의 수도권세몰이를 위한 첫 정당연설회가 시작됐다.확성기는 이명박후보의 로고송을 열심히 불러댄다.행사장 입구에는「이해창.박찬종.임채무.최병서.이경규.정수라.민해경.김해숙이 이명박과 함께 합니다 」라는현수막이 걸려 있다.
식전행사 진행을 맡은 이경규는『李후보를 몰래카메라로 찍어 여러분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한 뒤『30년 후에는 종로구에 통.반장으로 출마하겠다』며 시민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경규의 소개로 올라온 민해경과 정수라는 노래대신 이후보를 지지한다는 말만 짤막하게 남겼다.
또 임채무와 황기순.김해숙등도 한표를 부탁한다는 발언만 하고마이크를 놓았다.14대 대선당시「라이브 공연」을 방불케 했던 식전행사는 연예인 7명의 간단한 인사말로 20분도 안돼 끝났다. 시민들도 연예인들에 대한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종로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정찬영(51.사업)씨는『매일 TV에서 보는 연예인보다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연예인들의 찬조출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국당.이미지난해 12월 탤런트.개그맨.가수등 2백여명으로「연예인 봉사위원회」(회장 석현.51)를 구성하고 유세장에서의 식전행사를 맡겼다. 가수 태진아.남궁옥분.편승엽.김지애등과 개그맨 최병서.
남보원.한무.황기순.김영하등,그리고 탤런트 나한일.김자옥.권은아등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후보 지지연설등을 할 예정.
이에비해 국민회의나 민주당.자민련등은 연예인 동원에 아직 조심스런 상황이다.
국민회의 박홍엽부대변인은『요즘처럼 국민의식이 높아진 때 연예인 동원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공식적인 연예인 동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최희준.정한용(이상 국민회의).김을동.김희라(이상 자민련)등 출마하는 인사들과 친분 있는 연예인들이 개별적으로 벌이는 지지에는 다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눈치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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