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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시, 노장·신예 나란히 … 소설, 세대교체 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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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종 심사는 한달 뒤 열리며 수상자는 본지 창간 기념일(9월 22일)을 즈음해 발표한다. 본지는 다음주부터 총 열 차례에 걸쳐 미당문학상 후보자 10명의 시세계와 황순원문학상 후보작품 10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연재기사를 싣는다. ‘미당·황순원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를 통해 올해 최고의 한국문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선생과 황순원(1915∼2000)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한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한다. 상금은 미당문학상이 3000만원, 황순원문학상이 5000만원이다. 

이경희·임주리 기자

미당문학상

 그 어느 해보다 다양했다. 이영광(41)·이원(40)·최금진(38) 등 미당문학상 최종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시인이 6명이나 됐다. 소위 ‘미래파’ 시인으로 불렸던 김행숙(38) 시인은 예심위원 5명 모두에게 추천을 받았다. 김 시인을 비롯한 젊은 시인들은 ‘실험’의 단계를 지나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예심위원들은 “젊은 시인들에게서 오히려 ‘전통으로의 회귀’가 읽힌다”고도 평했다.

노장도 건재했다. 김명인(62) 시인은 예심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았고, 정진규(69) 시인은 4명의 추천을 받았다. 두 시인 모두 미당문학상이 생긴 이래 단 한 해만 빼고 모두 최종심 후보에 올랐었다. 각각 등단 35년, 48년 이력을 쌓고도 시 앞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정시의 대표주자인 장석남(43) 시인이 처음으로 최종심 후보에 오르는 등 ‘서정시의 귀환’도 올해 한국 시의 큰 흐름 중 하나였다.

미당문학상 1심 선고위원으로는 문혜원(43·아주대 강의교수)·김춘식(42·동국대 교수)·권혁웅(41·한양여대 교수)씨가 수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각종 문예지에 수록된 모든 작품을 검토했다. 선고심을 통과한 30명의 작품을 일일이 모으고, 빠진 작품이 없는지 각 후보자로부터 다시 확인을 받았다. 이들의 시를 모아 세 권짜리 선고작품집을 만들었다.

예심 심사는 문혜원 선고위원과 이광호(45·서울예대 교수)·최현식(41·연세대 강사)·김수이(40·경희대 교수)·문태준(38·5회 미당문학상 수상자)씨 등 5명이 맡았다. 예심위원들은 선고작품집을 모두 검토한 뒤 투표와 토론을 거쳐 7월 30일 최종심 후보 10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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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문학상

 올해 황순원문학상이 어떤 작품에 돌아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예심 심사위원 5명이 각자 10명씩 추천한 1차 투표에서 전원 추천을 받은 후보는 없었다. 4명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김인숙(45)·김태용(34)·박민규(40)·윤이형(32)·정미경(48) 등 5명이었다. 최근 몇 년간 불어오던 세대 교체의 바람이 올해엔 더욱 거세졌다.

최종심 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가 6명. 2005년에 등단한 김태용·윤이형 등 2000년 이후 등단작가는 7명에 달했다. 최근 몇년간 황순원문학상의 ‘세대 교체’가 이뤄져왔지만 올해처럼 격렬한 적은 없었다. 또한 ‘트렌드’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작품들이 다양했다.

김형중 예심위원은 “단편소설의 고전적 기율에 아주 충실한 작품(김인숙·정미경), 한국소설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물질로서의 언어’에 집요한 관심을 드러내는 작품(한유주·김태용), 무협이나 고전 음악, 혹은 설화를 패러디한 작품들박민규·이기호·박형서), 인터넷 게임 서사를 차용한 작품(윤이형) 등 소설의 ‘백가쟁명’에 비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황순원문학상 선고심은 심진경(40·서울예대 강사)·손정수(39·계명대 교수)·서영인(37·대구대 연구교수)씨가 맡았다. 이들은 주요 문예지에 수록된 단편을 일일이 검토했다. 그 중 선고심을 통과한 27편을 엮어 선고작품집을 만들었다.

예심은 심진경 선고위원과 신수정(44·서울대 강사)·김미현(43·이화여대 교수)·김동식(41·인하대 교수)·김형중(40·조선대 교수)씨 등 평론가들로 구성됐다. 예심위원들은 몇 차례 투표와 토론을 거쳐 25일 최종심 후보 1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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