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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899억 상여금 ‘잔치’ … 실적 조작, 평가점수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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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들이 경영 실적을 부풀려 공공기관 평가점수를 높게 받은 뒤 직원들에게 상여금 잔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센티브로 나눠준 상여금은 899억원이다. 한전은 또 시간외 근무수당을 실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추가 지급하기도 했다. 액수는 18억8300만원이다.

감사원은 30일 이런 내용의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2006년 전기요금 인상으로 보전받은 석유수입부과금 4214억원을 이중으로 계상하는 방식으로 2006년과 2007년의 부풀린 경영실적 자료를 작성해 경영평가단에 제출했다. ‘공공이익 및 부가가치’ 항목에 포함해선 안 되는 내역을 끼워넣은 것이다.

한전은 또 발전자회사에 지급하는 용량가격 단가를 조정해 전력구입비를 적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영업이익을 부풀렸다. 2006년 7504억원, 2007년 7053억원을 합쳐 1조4557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전은 부풀린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경영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인센티브 상여금 지급률도 정상보다 79%나 높게 정했다. 이런 수법으로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에서 과다 지급된 인센티브 상여금은 899억원이다.

한편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감사원의 ‘공기업 감사 결과’ 자료를 인용해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5년간 성과급으로 각각 1672억원과 1338억원을 썼다”며 “지난해엔 1인 평균 기준으로 주택공사가 1275만원, 토지공사는 1206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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