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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력 사정 예비율 1~3%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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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여름을 어떻게 넘기나.』 아직 몇달이나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여름전력 사정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작년은 아슬아슬하게 넘겼지만 올해는 도저히 늘어나는 수요를 대기 어려울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장기 수요예측(90~94년의 경우 연평균 12.2% 증가)이 잘못돼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결과』라며 『발전소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슬아슬한 수급 사정=통상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공급능력은 3천2백여만㎾ 수준이다.
반면 산업 활동이 작년보다 다소 주춤해지는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 여름 전력 최대수요는 약 3천3백만(정상 기온)~3천4백만㎾(이상 고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발전소(9개.2백24만㎾)가 차질없이 완공되더라도 올 7~8월 전력공급능력은 3천4백52만㎾에불과해 성수기인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0.8~3.8%에 머무를 전망이고 설사 정부가 강력한 절전(節電)캠페인을 벌인다 해도 예비율은 5~7%(적정 예비율은 12%정도)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예년처럼 성수기때 발전소 1~2개가 고장나거나 또는 무더위가 올 경우 사정은 더 어려워진다.
한편 에어컨등 냉방기의 경우 올해는 작년보다 사용량(업계전망)이 80만~1백만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 확보계획=현재 ▶서인천 3,4화력(1백20만㎾)▶울산제2복합화력(60만㎾)등이 6월 준공,7월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나 공기에 차질이 없다고 장담 못할 상황이다.
올해 민간발전소로부터의 전력구입은 19개소 24만㎾로 지난해보다 3만㎾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책=4월말까지 보다 정확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곧 절전홍보 대책기구를 설치,8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등제도를 실시하고 공공건물의 실내온도 적정수준 유지 등을 통해 최대 1백만㎾까지 절전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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