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42·정신과 전문의) 박사의 병원에는 ‘공부하기 싫다’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민을 안고 오는 이들로 북적인다. 공부 때문에 생기는 학생·학부모의 스트레스를 실감케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김 박사는 “마음가짐을 바꾸면 성적은 오른다”고 단언한다. 최근 ‘100등을 1등으로 만드는 공부클리닉’을 펴낸 김 박사에게 전교 1등 되는 비결을 들어봤다.
절실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김 박사는 자신의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공부 외에 가정불화와 심리불안 등으로 병원에 들렀다 상담을 받은 뒤 성적이 덩달아 오르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고. 그는 “공부법과 학원선택 등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공부하려는 의지가 우선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상태를 알아야 왜 성적이 안 오르는지, 왜 공부하기 싫은지를 찾아낼 수 있다.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사람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단, 자신 혹은 부모에 의해 심리적 압박을 받게되면 시기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는 목표가 세워져야 한다. 그는 “목표야말로 현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며 “단기적인 목표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가능한 것으로 세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집중력을 키워라
집중력을 ‘선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 박사는 “체형이나 체력도 선천적이지만, 운동을 통해 좋게 만들 수 있다”며 “집중력도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할 때는 내 모든 열정을 공부에만 쏟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 순간을 느끼고 즐기는 습간을 들이면 집중력은 길러진다. 게임이 즐거운 이유는 항상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고, 성공하면 일정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면서도 자신과 게임을 하듯 일정한 임무를 주고 이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 보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슬럼프를 겪는 수험생들에게 김 박사는 “열정이 식었을 땐 쉬라”고 말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부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때는 잠시 쉬면서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주입시키는 게 좋다. 또 시간을 잘게 쪼개 활용하는 것도 좋다. 3시간씩 앉아있는 것보다 40~50분 단위로 쪼개 휴식과 공부를 반복해야 한다. 그는 “걷기 · 명상 · 복식호흡 등을 통해 순간에 몰입하는 방법을 익히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공부법에는 왕도가 없다
“공부법 종류는 학생수 만큼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지론이다. 공부법에는 왕도가 없다. 공부를 잘 하는 선배의 학습법만 맹신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란 얘기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성격과 체질을 먼저 파악하고, 중학교 졸업 전까지는 여러 방법으로 공부하면서 과목별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내야 한다.
공부는 많이 하는 데 성적이 안 나오는 건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는 “어떤 공부법이 좋은 공부법이라고 말하는 건 곤란하다”며 “다만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고, 책상은 공부할 때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