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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여성 전성시대-TV3社 주요프로그램 독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방송작가들의 여초(女超)현상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의 시각이 여성편향으로 기울거나 경험미숙 탓에 내용면에서깊이가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총6백6명.이중 여성은약 3백50명으로 성비를 따져보면 6대4로 여성이 많다.그러나실제로 현장에서 뛰고 있거나 작가지망생들의 경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여초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각 방송사에서 작가들의 활동영역은 드라마,오락.코미디,교양물(다큐멘터리)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다.분야에 따라 드라마.다큐멘터리.구성작가 등으로 불리며 프로그램의 방향과 시각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작가의 편중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드라마.사극을 제외하고각 방송사의 주요드라마들을 거의 여성작가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목욕탕집 남자들』『아파트』『부자유친』등 방송3사의 주말드라마를 비롯,주중.아침드라마 대부분이 여성작가의 손에 의존하고 있다.
최상식 KBS 드라마제작국 주간은 『일상의 묘사에 치중하는 TV드라마의 속성상 여성이 강점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남성상의 왜곡,사회를 보는 스케일의 협소함,소재의 빈곤 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각의 편향성이 두드러진 드라마에 비해 교양물의 경우 여성작가의 경험부족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예컨대 부부이야기를 미혼여성이 쓴다거나,군대이야기를 여성이 집필하는 경우가 심심찮게발생하는 것.
그러나 이러한 방송작가의 여성편향이 구조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공급면에서 남성작가 지망생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가협회의 김지숙씨는 『일정한 수입과 전문성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여성작가 지망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유업이란 성격상 남성들에겐 부담이 되는 모양』이라고 남성기피 현상을 분석했다.
3년동안 한국방송작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PD출신 박경규원장은 『보수도 괜찮고 대우도 좋아져 앞으로 남성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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