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비틀스 두번째 신곡발표-'리얼 러브'美.英서 발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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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재결합한 비틀스(사진)의 신곡 『리얼 러브』가 나왔다.이 노래는 80년 세상을 떠난 존 레넌의 생전 목소리에 「스리틀스」(생존한 나머지 세명의 멤버)가 반주와 화음을 입혀 완성된 것. 지난해 11월 무성한 화제속에 발표된 『새처럼 자유롭게』에이은 두번째 신곡이다.
『리얼 러브』를 부른 존 레넌의 목소리는 80년 뉴욕의 주택가에서 광적인 팬의 총격에 의해 숨지기 전인 77년 녹음된 것이다.당시 레넌은 일본인 부인 오노 요코와 함께 영화제작을 추진하고 있었고,이를 위해 몇곡의 노래를 만들어 카 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테이프는 93년 오노 요코에 의해 폴 매카트니의 손으로 전해졌고 이듬해 영국 남부 서섹스의 매카트니 스튜디오에 다시 모인 「스리틀스」에 의해 노래가 완성됐다.
『리얼 러브』는 마치 30년전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속의 음반을 꺼내 재생시킨 듯한 느낌을 준다.80년 발표한 존 레넌의 솔로작품 『우먼』『이매진』등과 분위기가 흡사했던 『새처럼…』에비해 『리얼 러브』에는 비틀스의 초기 작품들과 비슷한 분위기가짙게 배어있다.그것은 조지 해리슨의 기타연주를 강조하고 더블베이스를 사용하는등 60년대식의 느낌과 연주방식을 최대한 살려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얼 러브』가 기본적으로 존 레넌의 음악적 취향과 정신세계가 반영된 노래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새처럼…』와는 달리 나머지 멤버들의 코러스가 절제된 반면 레넌의 보컬과 음색이 최대한 존중됐고 멜로디도 매우 간결하다.
노래 제목과 가사는 레넌의 70년작 『러브』를 계승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정치적으로 급진주의자였던 레넌은 비틀스 해산이후평화와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의 노래들을 잇따라 발표했었다. 『리얼 러브』가 담긴 『비틀스 앤솔로지 2』는 18일 미국.영국등에서 동시에 발매됐다.2장의 CD에 모두 45곡이 수록된 『비틀스 앤솔로지 2』에는 불멸의 명곡 『예스터데이』의 최초녹음과 65년 첫 실황녹음등이 포함돼 있다.국내에 서는 이달말께 발매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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