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주항공 일본 잇단 취항 “해외여행 비용 낮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2006년 6월에 저가 국내항공사로 출범한 제주항공이 2년여 만인 지난 11일 제주~히로시마 간 첫 국제선 취항에 이어 18일 인천~기타큐슈 간, 26일 인천~고치 간에 잇따라 전세기를 띄우며 국제선 항공사로 변신했다. 이 회사의 고영섭(사진) 사장은 “아직은 작은 날개지만 제주항공의 날개 폭이 얼마나 넓어질지 지켜봐 달라”며 노선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기타하시 겐지(北橋健治) 일본 기타큐슈시 시장과 전세기 추가 운항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고 사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앞으로 국제선 영업 전략은.

“기존 항공사가 포기한 틈새 지역을 찾아 ‘낮은 가격, 높은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 제주항공을 활용하면 해외 패키지 가격을 적어도 20%는 낮출 수 있다. 가격 이점을 살려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겠다.”

-정기 노선 취항 계획은.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히로시마·기타큐슈·고치·삿포로 등 네 곳을 오가는 왕복 전세기 35편이 확정됐고, 올해 안에 추가로 47편이 운영될 예정이다. 정기 노선은 올해 내에 일본을 대상으로 추진하겠다.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일본의 정기노선은 가속도가 붙고, 중국과 동남아 노선도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

-항공기 확충 계획은.

“현재 189인승 최신형 보잉 737-800 2대를 들여와 국내 및 국제선에 투입했다. 2013년까지 동일 기종 15대를 추가로 확보해 국제선 항공사의 기틀을 완성할 것이다.”

-진에어가 최근 출범했는데.

“국제선 허가 규정이 ‘국내선 1만 편 운항, 1년 이상 무사망·무사고’로 완화돼 ‘2만 편, 2년 이상’ 기준을 적용받은 우리로선 억울하다. 또 대한항공이라는 배경이 든든한 진에어의 출범은 제주항공에는 위협적인 요소다. 그러나 최소한 1년을 앞서 해외로 나간 제주항공이 선발 프리미엄을 지켜나가는 데 문제는 없다고 자신한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산업이 어려운데.

“고유가 시기에 국제선 취항 등 사업 확대가 이뤄져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제주항공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거대 항공사들은 고유가로 감편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큐슈=임종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