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前 美8군참모장 싱글러브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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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77년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다 카터 대통령에 의해 주한 미8군 참모장직에서 해임된 존 싱글러브(75) 예비역소장이 서울에 왔다.
35년간의 현역시절 만주.중국.한국.니카라과 등지에서 공산주의와 싸워온 싱글러브 장군은 「냉전의 용사」답게 거듭 북한의 대남도발 대비를 역설했다.
현재 워싱턴DC에서 미국 군수업계 컨설턴트로 활약중인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말 발족한 「한.미 공조위원회」 홍보를 위한것. 아직도 짧은 군대머리를 하고 있는 싱글러브 장군은 북한의동향을 묻는 질문에 『김정일은 외부세계라고는 중국 베이징(北京)정도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 우물안 개구리』라며 『북한이 자신의 이데올로기로 경제난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때 대남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군사 전문가답게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한 한국군이 기존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대신 새로운 미사일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 연락사무소와 관련,『클린턴 행정부는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연락사무소 개설은 남북대화와 병행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카터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해임당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군인은 원래 위험부담이 많은 직업』이라며 『나의 그같은 행동으로 철군이 중지됐기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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