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 개입해도 효과 미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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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증권사 사장들이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결의하고 증안기금이 금명간 시장에 개입할 뜻을 비춘 이후 장세는 종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급등.락을 거듭하는 시장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갈피를잡기 어렵다.주식을 사들이겠다던 증권사들이 자율결의에 앞서 무더기로 주식을 내다 팔았고 증안기금의 개입효과에도 영 자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도 대체로 장세가 당장 크게 반전되기는 기대하지않는 눈치다.동서증권 투자분석부의 송태승(宋泰昇)부장은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은 낙폭과대 대중주나 지수관련 대형주의 지수하락을 막는 수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 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장은 정보통신관련주나 실적호전주 등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영증권의 정종렬(丁鍾烈)상무 역시 단기적인 장세 전환에는 회의적이다.『증안기금의 시장개입은 주가의 파행성만을 가중시킬 뿐 별 효과가 없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불안심리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불안심리는 최소한 선거 때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또 4월1일로 예정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도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 시장분위기를 바꿔 줄지의문이다.한도가 확대된다고 해도 외국인들이 살 종목은 한국전력.현대자동차.이동통신 등 일부 우 량주에 국한되고 은행주 역시단숨에 한도가 소진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다.한도확대 초기에 유입될 외국자금이 5천억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단기에 승부를 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며 『재료가 있는 개별종목,화학.철강 등 낙폭과대 경기관련주등에 관심을 갖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권한다. 현재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은 하반기 이후 장세가 반전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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