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무너지고 산사태 … 8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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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5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오면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1리를 지나는 영동선(영주~강릉) 철길 둑이 무너지면서 민가를 덮쳐 우순랑(77)·권영희(54)씨 모녀가 숨졌다. 이 사고로 영동선 운행열차는 태백선(영주~제천~영월~동백산)으로 우회하고 있다. 코레일경북북부지사는 영동선 복구에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폭우로 이상순(64)씨의 집이 유실되면서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고 이씨와 딸 박영순(20)씨가 실종됐다. 춘양면 예당리 참새골에서는 서울에서 기도하러 온 무속인 황정훈(40)·이금주(42·여)·정춘정(42·여)·임인애(53·여)씨 등 4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26일까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총 10~4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등 추가 붕괴 사고가 우려된다.

폭우에 뒤이어 다음 주엔 장마전선이 사라지면서 이달 초 기승을 부렸던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주말과 휴일을 고비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구 지역은 주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고 아침 최저기온도 26~27도를 유지해 이달 초순 나타났던 폭염주의보와 열대야가 반복될 것 같다. 광주 지역도 낮에는 32~33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장맛비가 그치고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많은 상태에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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