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각 당 지도부에 듣는다] 1. 열린우리 김근태 원내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선 불행한 과거, 어두운 현실을 물리치고 미래를 선택해주셨습니다. 지역주의로 멍들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현실을 거부하고 '국민주권의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걷어 올린 종아리를 내리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9월 저희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 온실을 박차고 나와 거친 들판에 섰습니다. 저희들의 결단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평가해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며 부족함이 많은 저희들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총선을 통해 대통령 탄핵이 정당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주셨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대통령을 지켜주셨습니다. 국가적으로 산적한 과제들이 많습니다. 대통령께서 빨리 제 자리로 돌아와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상생과 통합의 정치'로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소모적 정쟁을 마감하고 국정 안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민생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 결단과 책임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의회가 활발한 정책경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정책개발에 앞장서되, 집권 여당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견지하여 국정 안정의 중심축이 되겠습니다. '원내정책정당'을 가속화, 강화하겠습니다. 사회적 갈등을 정책으로 조정하고 해소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치의 중심에 정책이 존재해야 합니다. 원내정책정당 강화를 통해 책임정치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미 약속드린 대로 '국회개혁추진단'을 설치해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1년 365일 국민과 더불어 땀 흘려 일하는 국회,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국회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시대정신을 수용하고 앞장서 구현하는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는 것은 국민통합의 시작입니다.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친일진상규명법을 비롯해 16대 국회가 소임을 다하지 못한 법제도의 정비에 우선 착수하겠습니다. 개혁을 정책화하겠습니다.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국민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견인차가 되는 '평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추진단을 즉각 구성하겠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돼 남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겠습니다.

대통령 탄핵 문제와 이라크 파병 등 중대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뜻과 정서를 모아야 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단해야 합니다.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에 기초해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겠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