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후보 지원나서는 박태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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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태준(朴泰俊)전민자당 최고위원이 오는 25일께 일시 귀국,측근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새 정부 출범후 미국과 일본에 머물러온 朴전최고위원은 93년 이후 자신의 불우한시기에 호의를 보인 이자헌(李慈憲).조영장(趙榮 藏.이상 신한국당).최재욱(崔在旭).정석모(鄭石謨).이정무(李廷武).박재홍(朴在鴻.이상 자민련)씨등 총선 출마자들을 돕기로 했다고 그의한 측근이 16일 밝혔다.그러나 그는 『이런 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 ,자신의 현실정치 재참여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朴전최고위원은 18일 발매될 중앙일보사 발행 시사월간『WIN』4월호에 「고국에 띄우는 글」이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처음으로 현정부의 행태를 비판해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정치가 정치인 자신의 개인적 위상에만 관심을 두어서는나라 발전을 기할 수 없다』며 『국가경영의 기본원칙과 우선순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가경영의 대계(大計)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경영의 대계는 때로 여론의 인기를 거스르고 당대에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뒤 『오늘 우리는 과연 그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지 냉정히 자성해보지 않을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대해 『당시의 전후좌우 사정에 대한 깊은 고려나 성찰 없이는 또 하나의 역사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탈세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당하고 난 후 순간순간 치밀어오르는 인간적 분노와 가까웠던 사람들의 배신으로아물 길 없었던 정신적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를 건져준 것은 기독교였다』며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 한 배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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