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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정보화 서울 건대 부속고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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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통일신라시대의 서민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었을까.
책을 통해 알자면 도서관에 가야 하는등 상당한 품이 들겠지만간단한 해결책이 있다.정보의 보고(寶庫)인 인터네트를 이용하는것이다. 인터네트에 들어가 「http://ns.kedi.re.kr/~kuns」를 치면 「한국 의복의 변천에 관하여」란 한글 제목 아래 우아한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이 컬러로 나타난다.항목란을 따라가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의상에 대 해총 A4용지 13장 분량의 자료(그림 26장 포함)를 볼 수 있다. 사실 인터네트는 미국이 주도해왔기 때문에 아직 우리 손으로 만들어져 인터네트에 실린 자료는 상당히 적다.
이런 와중에 서울 건대부고 교사.학생들이 최근 이같은 역작(力作)을 이뤄내 화제다.
주인공은 윤현숙(尹賢淑.여)교사와 현상우(玄尙雨.3년)군.노현주(盧炫朱.여.3년)양 등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인터네트 개발팀」.
尹교사는 『인터네트에 실으면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리면서 다른 나라 학교들과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 뜻을 같이한 학생들과 지난해 9월부터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자료 수집에 나선 뒤 지난해 겨울방학 내내 한국교육개발원의 기술 지원을 받아가며 끙끙댄 결과,지난달 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작업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달 초에는 일본의 복식전문가인 다카시가 정보 교류를 하고 싶다고 알려오는등 개발팀은 벌써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인터네트 개발에 참여한 학생들이 정보화에 눈을 뜬 것도 큰 소득. 문과생인 玄군은 『스캐너로 자료를 입력하다보니 무궁무진한 컴퓨터 세계에 놀랐고,인터네트를 통해 일본 전자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세상이 넓고 다양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尹교사는 『올해는 한국복식사 내용을 영문으로 실어 서양인들도 알기 쉽도록 하고,내년에는 한국 전통 음식등 새로운 분야를 인터네트에 싣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대부고는 지난 90년부터 공업을 빼고 정보 산업을 교과 과정에서 가르치는등 학교 정보화에 착수,3년 전에는 교육개발원을통해 미국 브롱스고교와 인터네트 교류를 했다.
우기섭(禹起燮)교장은 『정보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온 만큼 학교도 서둘러 준비해야 뒤처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컴퓨터와 영어회화는 반드시 알고 졸업하도록 한다는 것이 교육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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