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대전 대덕 중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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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학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고 해외 거주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대덕중(대전시대덕구)은 학교 정보화에서도 앞서간다.
대덕중 2층 어학 학습실에서 진행되는 2학년 영어 시간.
어학실이 있는 여느 학교와 같이 스피커에서 영어 회화가 흘러나오고 학생들은 청음기(이어폰)를 귀에 끼고 듣는 식이었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학생 2명이 앉아있는 책상마다 컴퓨 터 모니터가 한대씩 놓여있고,교사가 수시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동할 때마다 모니터 화면에는 영어 회화에 맞는 그림들이 나온다.꿈의교육이라는 「멀티미디어 영상교육」의 현장이다.
대덕중은 작년 10월 이 시설을 설치,올해부터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영상교육을 시작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강희(李姜憙.2년)군은 『눈으로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니까쏙쏙 머리속에 들어오고,영어 회화도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웅(尹盛雄)교장은 『이 시설은 지난 91년부터 추진해온「학교정보화」의 중간 단계일뿐』이라며 『다음달부터 인터네트가 본격 가동되면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세계와 바로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중은 올해 대전시 교육청에 의해 인터네트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방송실에서 활동중인 손필흔(3년)군은 『학생들이 직접 교내 컴퓨터로 인터네트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와 방송시설을 연결,컴퓨터로 인터네트 정보를 받아 방송시설로 전송한 뒤 편집해 학습자료를 만들 수 있다』고 자랑했다.대부분 영 어로 쓰여 있어 웬만한 고등학생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인터네트를중학생들이 「겁없이」 도전하고 나선 것은 이 학교의 특성 때문이다. 학부모중 상당수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들인 까닭에 전체학생 8백30명중 37%가 외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말하고,컴퓨터를 잘 다루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학교측은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자유시간에 어학 학습실의 모니터를 통해 홍콩 STAR TV나 일본 NHK TV등 외국 방송을들을 수 있게 했고,교내 컴퓨터도 이미 486급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인터네트 가동을 앞두고 학교측은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尹교장은 『인터네트가 연결되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텐데 엄청나게 나올 통신비가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통신비를 지원하든지학교에 대해선 대폭 할인해 주는등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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