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선수단 귀국불구 오키나와 잔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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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4일 쌍방울 선수단이 전지훈련지에서 돌아왔다.「돌격대」라는팀 이름에 걸맞은 검게 탄 얼굴.지난 2월1일 훈련을 떠난지 40여일만이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해병」들이 있다.전지훈련지 오키나와에는 김성근감독과 박상열투수코치를 비롯,9명의 선수단이 남아있다.김성근감독은 『한국은 아직 투수들이 훈련하기에는 춥다.일찍 돌아가 부상의 위험을 안고 훈련을 하느니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막판까지 페이스 조절을 하겠다』며 일부 투수들과 함께 남아 훈련중이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투수들이다.
재기를 노리는 구원왕 출신의 조규제,「어린왕자」라는 별명의 에이스 김원형,지난해 삼성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섬소년」 오봉옥,팀내 최고대우(계약금 2억원)를 받은 신■ 최정환등이 남아있다.이들은 83년 인기를 끌었던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들처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선수들이다.
김성근감독은 시범경기(23일)를 위해 17일 귀국하지만 선수들은 박상열투수코치와 함께 27일까지 훈련을 하고 28일 귀국한다.시범경기에 불참하더라도 부상방지와 페이스 조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지난 10일 귀국한 LG 이광환감독 역시 마운드의 주축이 정삼흠(35).김용수(36).김태원(32)등 노장인점을 고려,투수들만 남아 시범경기직전까지 훈련하는 문제를 검토했었다.오는 21일 선수단 전체가 귀국하는 삼성이 다른 7개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때문이다.
김성근감독이 꺼낸 「돌아오지 않는 해병」카드가 전지훈련에서 거둔 연습경기 6승1패의 돌풍을 그대로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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