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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도 전략 핵심사업과 연계해 기업경쟁력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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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무조건적으로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다.”

유명훈(사진) 코리아씨에스알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리즈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2004년 국내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주제로 컨설팅을 시작했다. 하이닉스·LS·한국가스공사 등의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여했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많이 늘었다.

“액수만으로 따지면 외국기업보다 많다. 외국기업들이 매출의 1%가량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는데, 국내 대기업들은 2% 정도다. 하지만 너무 이벤트성이나 기부행위에 집착하는 것 같다. 수혜자들조차 기업들이 당연히 도의적으로 해야하는 게 사회공헌이라 생각한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어떤 접근 방식인가.

“기업의 기본 가치는 이윤 창출이다. 사회공헌 역시 근본적으로 기업의 경영을 돕기 위한 것이다.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에까지 도움되는 공헌 활동이 필요하다.”

-좋은 예가 있나.

“핵심 사업과 연계하는 방법이 좋다.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기업이 개안수술을 도와주는 건 좋은 사례다. 운송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 경감 노력도 사회공헌의 일종이다.”

-세계적인 사회공헌 추세는.

“글로벌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날 모든 직원이 걷기 운동을 하며 모금을 해 아프리카 기아 돕기를 하는 기업도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국전통문화 지키기 사업을 하는 외국계 기업도 있다. 그 회사의 사업 특성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또 사회공헌이 전산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업 경영활동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대학 학과 과정에도 포함되고 있나.

“선진국은 경영학 중 30%정도가 사회공헌과 관련 있다. 앞으로 경영인이 될 이들에게 사회공헌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생활화를 유도해야한다. 기업들도 장학금이나 해외연수 등과 같은 기부 활동에서 벗어나 대학과 사회공헌 과정을 개발했으면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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