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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3,000선 진입 앞둔 숨고르기 ?

중앙일보

입력

지수 3,000선 진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중국 증시는 23일(수) 큰폭의 변동성을 띄며 장중 한때 2,888P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대형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 자동차를 비롯해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거래량을 수반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채굴, 건축업종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3% 하락한 2,838P, 선전거래지수는 1.2% 내린 9,735P로 장을 마쳤다.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이번 주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다. 중국 정부가 경제정책 기조를 과열과 인플레이션 방지를 겨냥한 강력한 긴축정책에서 성장을 보장하면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온건한 긴축정책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디스는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새로운 정책이 출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하되, 긴축정책의 틀은 유지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륙 : 지수 3,000선 진입 앞둔, 숨고르기 장세

지수 3,000선 진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중국 증시는 23일(수) 큰 폭의 변동성을 띄며 장중 한때 2,888P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대형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 자동차를 비롯해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거래량을 수반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채굴, 건축업종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2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3% 하락한 2,838P, 선전거래지수는 1.2% 내린 9,735P로 장을 마쳤다.

업종지수(SOHU 기준) 중 농림(+1.37%), 목재(+1.2%), 부동산(0.6%), 수력(0.1%) 업종지수가 상승했고, 채굴(-3.5%), 금융(-2.0%) 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건설, 금속, 도소매, 석유화학, 제약, 제조 업종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중국평안(601318, +2.0%), 교통은행(601328, +1.9%), 중신은행(601998, +1.3%), 건설은행(601939, +1.0%) 등이 1% 넘게 올랐고, 초상은행(600036), 시노펙(600028), 공상은행(601398), 페트로차이나(601857)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자금광업(601899), 중국신화에너지(601088)는 2% 넘게 하락했고, 중메이에너지(601898), 중국알루미늄(601600)도 1% 넘게 떨어졌다.

외화내빈(外花內賓)의 장세

국제유가의 하락과 미국증시의 상승에 고무돼 23일(수) 아시아증시가 모두 상승했지만, 중국만 나홀로 하락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중앙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주식시장도 방향을 잃고만 것이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할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홍콩신문들은 일제히 인플레이션과 경기과열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던 기존의 량팡(兩防)정책을 ‘성장’은 보호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이바오이쿵’(一保一控)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 증권신문들도 관련 추측 기사가 보도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이제야 주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고 믿고 주식시장에 들어왔는데, 중앙정부는 긴축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또 속았다”는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갈길 바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22일(화) <인민일보>가 1면 사설에서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은 결코 변화된 것이 없고, 경제는 향후에도 계속 안정된 상태에서 빠른 발전을 할 것이며, 물가는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국유자산위원회 주임 리룽룽(李榮融)이 중앙정부 산하의 국유기업 책임자 회의를 열어 국유기업의 투자를 엄격히 관리할 방침임을 밝혔다.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도 긴축 통화정책과 신중한 재정정책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무부 차관 가오후청(高虎城)은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합리적인 속도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을 앗아가 버렸다.

현재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속빈 강정

투자자들을 더욱 화들짝 놀라게 한 것은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발표였다. 2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44개 상장회사의 순이익이 44.8% 늘었지만, 현금유동성은 절반이상 줄었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지출된 돈에 비해 들어온 돈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 원자재 가격은 올랐지만, 매출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아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2주 뒤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는 지난 30년간 경제발전을 세계에 자랑하고, 중국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한껏 추켜세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중국 홍보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중앙정부는 경기둔화와 증시침체를 막기 위해 정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당정 수뇌부는 베이징 올림픽개막을 2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하이, 광둥, 저장성 등 경제중심지와 수출 전진기지에 대한 현장조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도 알 수 있다.

주말 개최될 예정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공산당과 국무원 수뇌부는 어떤 형태로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통 제조기업과 수출업체에 대한 어려운 자금난을 해소시켜 줄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과 내일 주식시장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정책방향 지켜보고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수 3000선 진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띌 전망이다

홍콩: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수 23,000선 회복

23일 홍콩증시는 주변증시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미국증시 급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부동산과 금융주 및 중국물 석유화학과 통신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홍콩항생지수는 2.7% 상승한 23,135P, 중국기업지수는 3.3% 오른 12,849P, 레드칩지수는 2.2% 상승한 4,878P로 거래를 마쳤다.

43개 블루칩 중 5개만이 하락했다. 중국해양석유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1% 넘게 하락하면서 가장 약세를 보였다. 유가하락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부동산주가 탄력을 받았고, 비용절감이 기대되는 항공주도 힘을 얻었다.

항생부동산지수는 2.9% 상승해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중국물 항공주가 평균 9% 넘게 올랐고, 중국물 은행주와 보험주는 평균 3.6% 올랐다. 중국물 통신주도 2.5% 넘게 상승했다. 정유 산업 비중이 큰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각각 3. 7%, 5.3% 넘게 급등했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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