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성거읍 모전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박용하(42)씨는 지난해 비닐하우스 포도밭(0.6㏊)에 지중냉방장치를 설치, 운영한 결과 겨울철 난방비를 63%로 절감했다. 또 여름철 비닐하우스 온도를 외부보다 3도 가량 내려 포도생장을 도와 생산비를 1000만 원 가량 줄이는 효과도 거뒀다.
지중냉풍장치의 원리는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땅속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땅 속 공기를 지상으로 뽑아내 겨울에는 난방용,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중의 온도는 여름철에는 14도, 겨울철에는 20도 안팎이다. 박 씨의 포도밭에서는 폴리에틸렌(PE) 소재로 된 직경 60㎝·길이 230m의 관을 땅 속 1.4m 깊이로 묻고 관 한 쪽에 송풍기를 설치, 지하관 속의 공기를 지상으로 뽑아냈다.
이처럼 지하에서 만들어진 일정한 온도의 공기는 직경 60㎝·길이 70m의 비닐관을 통해 비닐하우스에 공급돼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