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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 공기 뽑아올려 거봉포도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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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 천안에서 자연에너지를 이용, 기름 값을 절감한 포도재배법이 개발됐다. 천안농업기술센터는 일정한 온도의 지하공기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유류비용을 줄이는 ‘지중냉풍장치(地中冷風裝置)’를 이용해 거봉포도를 생산했다고 23일 밝혔다.

천안시 성거읍 모전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박용하(42)씨는 지난해 비닐하우스 포도밭(0.6㏊)에 지중냉방장치를 설치, 운영한 결과 겨울철 난방비를 63%로 절감했다. 또 여름철 비닐하우스 온도를 외부보다 3도 가량 내려 포도생장을 도와 생산비를 1000만 원 가량 줄이는 효과도 거뒀다.

지중냉풍장치의 원리는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땅속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땅 속 공기를 지상으로 뽑아내 겨울에는 난방용,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중의 온도는 여름철에는 14도, 겨울철에는 20도 안팎이다. 박 씨의 포도밭에서는 폴리에틸렌(PE) 소재로 된 직경 60㎝·길이 230m의 관을 땅 속 1.4m 깊이로 묻고 관 한 쪽에 송풍기를 설치, 지하관 속의 공기를 지상으로 뽑아냈다.

이처럼 지하에서 만들어진 일정한 온도의 공기는 직경 60㎝·길이 70m의 비닐관을 통해 비닐하우스에 공급돼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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