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남녀 內申산출방식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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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교육부가 올해부터 남녀공학의 내신 산출을 학교측에 맡긴다고 발표했다.우수한 여학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란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내신은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그런데 남녀공학에서 특히 여자 이과반은 너무 억울한 손해를 보고 있었다.96년 졸업한 가락고 3학년 15반은 39명으로 구성된유일한 여자 이과반이다.이들중 상당수가 우수학생 이다.1학년때전교 10등안에 들었던 학생중 8명이 여기에 속했으며 그외 학생도 매우 우수하다.여기서 1명은 문과반으로 옮겼는데 7등급이던 내신이 1등급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규정상 39명중 1등급이 1명,2등급도 1명밖에 안되는 것이다.더 억울한 것은 분당.일산 등의 신도시에서는 남녀통합해 내신을 산출한다.이에 가락고 3학년 15반은 학교측에 요구하려 했으나 송파구 주위의 타학교가 실시하지 않으므로 할 수 없다는 교무주임의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이로 인해 올해 입시결과는 비참했다.
수능점수 1점으로도 합격,불합격이 판가름나는데 내신 1등급이상 차이는 오죽하랴.
이번 교육부 방침을 환영하지만 재수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여자 이과반의 내신을 받았던 재수생들에게는 수능 점수에 따라 내신이 바뀌도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해성 <경기도성남시분당구정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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