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덜란드 축구 유럽 천하통일 넘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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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네덜란드가 유럽프로축구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되고 있는 챔피언스컵.유럽축구연맹(UEFA)컵.컵위너스컵등 유럽축구 3대 타이틀을 네덜란드가 사상 처음으로 모두 석권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챔피언컵에서는 전통의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아인트호벤과 페예노르드 로테르담도 UEFA컵과 컵위너스컵 8강전에서 모두 내용상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순항하고 있다.
이중 아약스는 단연 네덜란드 축구 중흥의 선봉.
70년대 요한 크루이프를 핵으로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사커」를 구사,세계 축구 흐름을 뒤바꿔 놓았던 아약스는 최근들어강력한 조직력을 앞세운 「파워축구」로 또 유럽축구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아약스는 94년 3월이후 각종 유럽클럽컵에서 18연승가도를 질주하며 95인터콘티넨털컵까지 차지해 세계 최고클럽으로 자리를잡았다. 아약스는 지난 7일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가볍게 일축,4강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
아드보카트 전대표팀 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아인트호벤은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에2-2로 비겼다.그러나 경기내용면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역시 4강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새로이 명문클럽으로 부상한 페예노르드도 독일의 보루시아 MG에 2-2로 비기며 우세한 경기를 펼쳐 4강진출 티켓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덜란드 축구가 예상을 깨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약스가 퍼뜨린 파워축구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스타들이 집결한 이탈리아.영국.프랑스의 클럽들이 개인기에주안점을 두는 반면 네덜란드는 개인기보다 조직력과 타이트 한 전술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네덜란드는 20년만에 「파워축구」라는 새로운 전술로 다시 세계축구를 정복하려 하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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