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安기금 개입효과의문-3월결산 의식 기관들 매물공세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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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증시안정을 위한 방안들이 다각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증안기금이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로 개입효과가 자칫 무력화될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증안기금은 각 기관투자가에게 매도자제 협조요청을 하는 등 시장개입에 앞서 분위기 조성에 부심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투신.보험등 기관들은 3월결산에따른 보유주식 이익실현을 위해 적극적 매도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증안기금의 장세받치기 시점을 매도기회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기관들이 이처럼 매도공세를 펴게 되면 증안기금이 아무리개입강도를 높인다 하더라도 장세회복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준상(李俊相)증안기금운용위원장은 9일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 증안기금의 개입이 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이에 대한 보완없이 개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시장개입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주식교체 등의 기회를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주식매수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증안기금측은 기관투자가들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증권업협회 등에서도 빠르면 11일께 자체적으로 예탁금이용료 인상건의,증권사 상품매도자제 등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증안기금이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그 규모는 하락폭이 컸던 우량제조 주.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5천억원상당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증안기금측은그러나 하루 매입가능 물량이 5백억~9백억원에 불과해 최소 2주 이상 개입이 이어질 것이며 개입초기에 기관투자가들의 매도물량이 폭주한다면 즉시 개입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도선.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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