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資料SW시스템 첫선-한국교육개발원'메이트''새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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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교사는 앞으로 2주간 개구리의 한살이를 가르치기로 했다.먼저 가르칠 내용과 방법을 정한 후 김교사가 할 일은 인터네트에 들어가 전자도서관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찾는 것.
개구리의 태생부터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에 관한 것까지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고 이해를 도울 자료를 수집,설명과 동영상.음악등을 적절하게 곁들여 교재를 만들었다.학생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용도에 맞게 정리한 것이다.김교사는 또 이 자료들을 전자도서관에 저장케 하여 다른 교사들도 나눠 볼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교과학습 계획과 용도에 맞게 교육자료를 직접 만들어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용 데이터베이스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제작도구가 나왔다.한국교육개발원이 막 개발을 끝낸 「메이트(Multimedia Assisted Teach ing)」와 「새빛」이 바로 그것.인터네트에 오르는 최초의 한국어로 된 교육용멀티미디어 교육자료들이다.
앞으로 이것들을 담을 호스트 컴퓨터가 마련되는 대로 인터네트를 통해 일반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메이트」는 초등학교 3~6학년 과학교과서 내용과 가장 효과적인 과학 교육방법을 정리해 만든 2만여개의 멀티미디어 파일을보유한 대형 데이터 라이브러리.
초보교사나 어린 학생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특히 교사들이교수방법의 정형(定型)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대로 만들어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트는 집을 지을 때 필요한 재료들을 전부 모아 놓은 것과 같습니다.초가집이건 빌딩이건 교사들이 원하는 재료를 가져다마음대로 지을 수 있고,또 유용한 재료들을 더 만들어 저장할 수도 있게 한 것입니다.』「메이트」를 공동개발한 교 육개발원 이옥화(李玉禾)박사의 설명이다.
「새빛」은 「메이트」와 같은 DB를 이용,멀티미디어 컴퓨터 환경의 특성을 최대로 활용해 교사들 자신이 교육용 소프트웨어를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세대형 저작도구.교사들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제작을 수월하게 해준다.
인터네트가 주로 영어를 쓴다는 언어적 한계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어로 된 「메이트」나 「새빛」 제작 소식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인 인터네트 활성화에 큰 기대를걸게 한다.
「메이트」의 공동 연구자인 교육개발원 천세영(千歲英)박사는 『인터네트를 활용해 학교 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 전역에 널린 좋은 자료를 모으고 엄선해 한국어로 된 좋은 전자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 했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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