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문제 집중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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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일 개막된 중국의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4차 전체회의는 21세기 청사진인 9.5계획 등 경제문제를 집중논의할 전망이다.
리펑(李鵬)총리는 정부공작 보고를 통해 2010년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두 배로 증가시켜 전국민을 중산층으로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李총리는 이날 제출한 「제9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과 2010년 장기목표 요강」 에서 『8.5기간(91~95년)중 연평균 12%의 경제성장을 기록해 2000년 GDP를 80년의 네배로 늘린다는 당초목표를 5년 앞당겨 실현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8.5기간중▶연 11.4%의 인플레▶국영기업 경영난▶농업 부진▶소득 분배구조 왜곡▶부패 만연▶치안 불안 등이 당면문제로 대두됐다고 시인했다.
그는 대(對)한반도 외교정책과 관련해 『조선(북한)과는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한국과는 평등.호혜 합작관계를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북한과는 정치,한국과는 경제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기존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9.5계획기간(96~2000년)에는 계획경제에서 완벽한시장경제체제로,성장방식도 백화점식 개발방식인 조방형(粗放型)에서 특정산업을 집중개발하는 집약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류중리(劉仲黎)재정부장은 96년도 결산보고 에서 올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7백2억2천7백만위안(약 7조2백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보고했다.이는 8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중국의 군사력증강을 우려하는 주변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劉부장은 올해 예산안은 재정수입 6천8백72억위안(약 68조7천억원)에 재정지출 7천4백86억위안(약 74조9천억원)으로책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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