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3金바람에 3强 약진 總選D-39일 판세변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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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당구도로 출발한 선거전에 선거일을 39일 앞두고 변화가 오고 있다.3金씨 주도의 정당들이 기세를 올리는 것이다.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등이 모두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이에반해 민주당은 보합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무소속은 일부지 역에서는 강세이나,전국규모의 선거이슈를 제기하거나 정당간의 논쟁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이때문에 선거전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등 3인이 대결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3金대결은 이번 총선에서도 가장 큰 특징이 되어가고 있다.
신한국당은 외견상 가장 기세를 올리고 있다.강용식(康容植)선거기획단장은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최근 지지율이 2위에비해 7~8%포인트 앞섰다』고 주장한다.
국민회의는 자신들과 신한국당간의 2강(强)구도에 변화가 없다고 본다.호남출신을 비롯한 고정적인 지지층도 건재하다는 자평이다.현재 국민회의측 분석으로는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 80여개 이상.자민련은 이미 충청권은 평정했다는 자체평가다 .대구-경북과 강원을 공략하면 50석이상 확보는 무난하다는 장담이다.
결과야 물론 두고 볼일이다.하지만 각당의 주장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어보인다.우선 신한국당은 영입의 덕을 보는 것 같다.
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과 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李洪九)고문의 가세는 金대통령이 독주한다는 인 상을 희석시키고 있다.당명을 신한국당으로 고쳐 전직대통령 비자금과의 연결고리를 상당부분 끊는 효과도 거뒀다.
국민회의의 강점은 고정표다.지금같은 다당(多黨)구도아래서는 더하다.수도권에서 야당표를 놓고 경쟁하던 민주당이 생각만큼 위협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어 반사이익도 본다고 믿고 있다.그래서국민회의는 급할게 없다는 생각같다.천천히 출발해 투표일에 상승세를 최고조로 올리겠다는 전략이다.현재는 「함포사격」성격의 정책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김대중총재가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서면 그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자민련도 상승세를 주장할 근거가 있다.우선 신한국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가장 큰 약점이었던 인적자원이 대폭 충원됐다.보수논쟁에서도 적지 않은 실속을 챙겼다.한 여론조사전문가는 『JP가 상대적 열세여서 영남패권이나 호남패권만큼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처럼 3金이 건재하자 반(反)3金을 들고나선 민주당은 다소 초조해하는 모습이다.반3金정서를 표로 엮을 리더십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주요후보를 연고지에 따라 전국에 분산배치한 결과는 바람몰이의 부진으로나타나고 있다.전직대통령들의 비자금을 지적하며 「경제정의」를 내세우나 경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오히려 경기회복쪽이다.
결국 선거전의 3金주도양상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현재로선 무소속 당선자의 수가 늘어날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승부가 걸린 수도권에서 정당후보들에 비해 맥을 못추고 있어 주도권과는 거리가 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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