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마스터 PB'가 권하는 투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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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예금 이자가 적어서 펀드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는 있지만 선뜻 투자할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000억원 이상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삼성증권의 마스터(Master.장인) 자산관리사(PB)들은 신상품 투자에 주저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무턱대고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소액으로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하면 손실을 보더라도 좋은 경험이 돼 재테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745명의 PB 가운데 마스터 PB는 단 세 명뿐이며,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1명당 평균 자산 규모는 14억~45억원이다.

?나만의 재테크를 찾아라=마스터 PB들이 주로 상대하는 부자 고객 사이에선 최근 선박펀드나 주식연계증권(ELS) 등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Fn아너스 청담점의 최문희 차장은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보다는 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의 투자 방식만 고집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또 갈수록 상품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상품에 대해서 편견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이들은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스스로 진단해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칠 것을 주문했다. 무턱대고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좇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애란 과장(Fn아너스 테헤란점)은 "재테크 정보와 성공 사례가 난무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칫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상황과 관련이 없는 정보는 과감히 무시하고 필요한 정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 투자하라=이들은 부자들의 대표적인 투자 전략으로 '장기 투자'를 꼽았다. 주식 투자를 하는 부자들도 삼성전자처럼 오래 보유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종목을 골라달라는 요청을 가장 많이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부자들이 돈 흐름에 민감하고 장래성 있는 상품이나 부동산을 잘 찾아내지만 한번 선택한 투자 대상에 대해선 장기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박동규 압구정지점 자산관리팀장도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한번 선택한 상품과 전문가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성과나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투자하라"고 말했다. 최 차장은 "다른 투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식은 단기보다는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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