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재산 얼마나 달라졌나-입법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가장 큰 증감(增減)은 역시 재력가 의원들이 기록.현대그룹오너중 한명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48억9천만원이 늘어 증가 1위를 기록했고 동일고무벨트 오너인 김진재(金鎭載)의원은 부동산 매각등의 과정에서 50억3백만원이 줄어 각각 증가.감소 분야 1위.두 의원은 각각 7백억원대의 재산을 등록해놓고 있다.
사업을 하는 국민회의 김명규(金明圭)의원과 김봉호(金琫鎬)의원은 13억5천만원과 5억7천만원이 감소.역시 사업가인 무소속김동권(金東權)의원도 9억7천만원이 감소.재력가 의원들의 재산감소는 개인들의 재산정리라는 측면과 함께 일부에 서는 총선자금과 연계해 해석하는 시각도 엄존.
…특히 여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등을 결행한 의원중 상당수가 감소 분야의 상위 랭킹에 진입해 눈길.경합자들로부터 「선거를 앞두고 후원금이 끊어질 것같자 미리 개인 비자금을 비축해놓았다」는 주장이 대두.김동권의원을 비롯,배명국(裵命國 .4억1천만원).정호용(鄭鎬溶.3억8천만원).박준병(朴俊炳.3억8천만원)의원등 7~8명이 당사자.이중 일부는 본인이나 친인척의 사업부진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최소한 정치적 입지악화에 따른 후원 감소등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탈당등과 관계없이 감소 이유가 석연찮은 의원도 상당수.최돈웅(崔燉雄)의원은 부동산 매각대금 7억원을 대부분 생활비로 썼다고 밝혀 「생활수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이학원(李學源)의원은 지난해에만 보험료.해외여행비.자녀유학비등의 명목으로 4억3천만원을 썼다고 「주장」.김영광(金永光)의원은 1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팔아 양도성예금증서와 보험사 예금으로 돌렸다고 해 원인에 관심.
…의장단중 황낙주(黃珞周)의장이 자택 매각대금 6억원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 점,홍영기(洪英基)부의장이 변호사 수임료 소득등으로 2억8천만원을 벌어들인 것도 화제.여야 지도부는 신한국당의 김윤환(金潤煥)대표와 강삼재(姜三載)총장등 당 3역은 1천7백만원에서 4천2백만원까지 미증(微增)해 가까스로 「여당 체면」을 유지.반면 국민회의는 이종찬(李鍾贊)의원만 과거 새한국당 대표시절 안고 있던 당 부채를 민주당 입당후 민주당이 떠안으면서 장부상 3억원이 늘었을뿐 김 상현(金相賢).정대철(鄭大哲)의원등은 수천만원씩 감소.민주당 이기택(李基澤)상임고문은마포 상가를 팔아 2억6천만원이 줄었고 김원기(金元基)대표는 「변동없음」이라고 신고.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도 「변동없음」이었고 김동길(金東吉) 고문은「급여를 저축해」1억2천만원이 늘었다고 신고.
…이번 재산공개의 최대 화제는 29억3천만원이 줄어든 자민련양순직(楊淳稙)의원과 9억6천만원이 줄어든 무정파연합 임춘원(林春元)의원의 변동과정.楊의원의 군포소재 부동산이 林의원이 운영하던 세림재단에 넘어간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楊의원은 세림재단측이 6억원대의 택지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배보다 더 큰 배꼽」격인 22억원대의 부동산을 무상기증해 재산이 줄었다는 것.
이에대해 林의원은 楊의원이 땅을 기증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세림재단을 제3자에게 넘겨 잘모르겠다고 주장.林의원은 세림재단을 타인에게 넘긴 이유는 함구.야당가에서는 이처럼 복잡한 「선의의 기증」과 양도의 궁극적 원인을 옛 신민당 당권을 놓고 연합전선을 펴던 두사람만의 관계에서 해석하고 있다.
배명복,김현종,이용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