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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遊說戰 '손님끌기'百態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유세는 출마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지원유세하기 위해 헬기임대를 추진중일 정도다.
그래서 후보들은 저마다 유세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어 4.11 총선에서는 기발한 유세전략이 쏟아져나올 전망.특히 후보 입장에선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해도 「손님」이 없으면 헛수고다.그래서 후보들은 유세전략의 1순위를 「손님」모 으는데 두고있다. 국민회의 김덕규(金德圭.서울중랑을)의원은 동네에서 「뻐꾸기아저씨」로 통한다.뻐꾸기소리 흉내가 진짜와 너무 흡사하다.
현재도 봉화산에서 뻐꾸기소리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유세전이 시작되면 뻐꾸기소리부터 시작할 예정.
MBC아나운서 출신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서산)씨는 시골잔칫집마다 찾아가 스포츠중계시범을 보이고 있다.축구중계를 잘했던邊위원장은 하루에도 『슛 골인』을 수백번 외쳐댄다.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신순범(愼順範.여천.국민회의)의원은 주특기인창과 만담을 활용한다는 전략.『춘향가』중 이도령이 춘향을 만나는 장면을 구성지게 풀어내 유권자들을 사로잡겠다 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명창인 조상현(趙相賢)씨를 사사까지 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서울종로)씨는 기타배우기에 열중이다.기타를 치고 트로트를 부르면서 유권자들과의 동화를 시도하겠단다.
최욱철(崔旭澈.강릉을.민주)의원은 주문진항에서 50급 오징어잡이배를 타고 50㎞ 앞바다까지 나가 고기잡이 유세에 나설 작정. 그뿐만이 아니다.기발한 「무기」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대표적인 후보는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서울강남을)의원으로 코란도훼밀리 지프를 무개차로 개조중이다.특히 교황차처럼 차 외부를 투명 아크릴판으로 만들어 어느 방향에서도 유권자들이 볼 수있도록 하며 차안에 무선팩시밀리등 첨단장비들을 설치키로 했다.
국민회의 김희완(金熙完.서울송파갑)씨는 카풀유세,민주당 신형식(申亨植.서울중랑갑)후보는 운동원들을 동원,자전거 유세를 벌일 계획.
아주 재미있는 경우는 경주갑 무소속 정호근(鄭好根)씨.그는 아예 택시회사에 취직했다.택시기사의 전파력이 뛰어난 점을 활용,유권자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착안했다.
김을동(金乙東.서울종로.자민련)씨는 사미자.김창숙씨등 인기탤런트들이,최희준(崔喜準.안양동안갑.국민회의)씨는 패티김.이미자씨등 인기가수들이 유세를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프로야구 원년 MVP출신 김유동(金裕東.인천부평을.자민련) 씨는 현역시절 함께 뛰던 동료.후배들을 모아 팬사인회를 개최할 심산.
SBS앵커출신 맹형규(孟亨奎.서울송파을.신한국)후보는 PD들의 도움을 받아 대학생들에게 상담해주는 「PD와의 대화」를 유세전에 활용할 계획.
한기찬(韓基贊.서울양천갑.국민회의)씨는 「주석(酒席)유세」를준비중이다.오후10시이후 포장마차가 즐비한 목동.신정동에서 젊은이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유세전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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