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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척에 9300만 달러…LPG 선박 수주가격 최고 경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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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선박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2억8000만 달러에 그리스 시엠엠(CMM)사로부터 8만2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척당 가격은 약 9300만 달러로 척당 가격이 6800만달러 정도였던 지난해 초에 비해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올 초 수주 가격 8200만 달러에 비해서도 10% 이상 높아졌다. LPG선의 가격은 2001~2003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4년 급등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8일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의 퍼시픽 스타로부터 수주한 30만6000t급 초대형 유조선(VLCC)의 가격도 2002년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1척당 1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만 골라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체들은 내년부터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박 한 척을 건조하는 데 2년 정도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상 선박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수주한 선박이 내년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말까지는 선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가가 낮았던 2002년 무렵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인도되기 때문에 올해 조선업계는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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