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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혼다코리아 등 수입차 업계 "중산층 집중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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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2.4'.

▶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수입차업계가 2000만~3000만원대 모델을 앞세워 국산 중.대형차와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일본 자동차업체는 그동안 한국에서 5000만원대 이상의 고급차 판매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중저가 모델인 2000만~3000만원대 제품을 전략 상품으로 잡았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중산층을 집중 공략할 경우 국산차와 경쟁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선봉에 선 업체는 미국의 포드 자동차. 포드는 최근 유럽에서 개발한 유러피안 세단 '뉴 몬데오'를 들여와 2890만원에 팔고 있다. 소니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인텔리전트 에어컨 등 최고급 편의사양을 채택했지만 국내의 그랜저 XG와 비슷한 가격이다.

유럽에서 대중차로 인기 높은 푸조도 주력모델로 소형 컨버터블 '206 CC'를 2940만원에 내놓았다. 푸조의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차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 '억대 고객'만 수입차를 사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을 수입하는 고진모터스임포트도 '뉴비틀'(3160만원), '골프'(3050만원), '보라'(3150만원) 등 3000만원대 모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1048대로 전년 대비 53%의 성장률을 보여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률 20.7%를 크게 웃돌았다. 고진모터스임포트 관계자는 "국산차를 타던 고객들이 수입차를 한번 타볼까 하고 생각하는 가격선이 3천만원대"라고 말했다.

일본차들도 가세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5월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호평받은 '어코드 2.4'와 '어코드 3.0V6'를 각각 발표한다. 하반기에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목적차량(RV) 시장 공략을 위해 CR-V도 들여올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2.4와 3.0V6 모델의 국내 가격을 각각 3400만원대와 3900만원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다른 수입차종과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코드 2.4 모델의 경우 2000만원대 후반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팀장은 "세계적으로 수입차 시장은 최고급차 시장에서 중저가차 시장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수입차업계의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도 현재 2%선에서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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