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광고CF 열풍-캐주얼의류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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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물산이 은퇴한 서태지 광고CF로 계속 재미를 보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캐주얼 의류 「카운트다운」광고에 모델로 출연한 CF가 청소년팬들로부터 여전히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기때문이다.서태지와 아이들이 사라짐으로써 열광적인 팬들이 카운트다운 CF를 이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보고 매달리고 있는 것.
삼성물산과 광고대행을 맡은 제일기획에는 CF방영시간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15초짜리는 성에 차지 않는다.30초짜리가 나오는 시간을 알려달라』는 열성파도 적지 않다.
최근 CF에 대한 느낌을 적어 보내주면 사은품을 증정하겠다는신문광고가 나가자 삼성물산 담당자 책상위에는 응모편지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PC통신에도 『카운트다운 옷을 사러가자』『카운트다운을 샀다』는 내용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이 띄운메시지로 서태지 신드롬의 여파가 광고를 통해 이어지는 현상이다. 광고가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는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청소년 고객이 부쩍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조만간 매출통계를 집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TV CF에 이어 카운트다운에 관한 카탈로그도 준비중이다.촬영은 이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현지에서 이미 마쳤다.여름철용으로 꾸며진 이 카탈로그는 24쪽으로 모두 20커트의 사진을 담고 있다.
모델료는 국내 최고 수준인 3억5천만원.이중 3억4천만원은 출연료 성격이고 1천만원은 『난 버림받았어』로 시작하는 『필승』노래를 사용하는 대가였다.삼성물산측은 서태지가 잠적한 지난달20일께 매니저 김철씨를 통해 모델료 전액을 당 좌수표로 전달했다.모델료는 TV와 카탈로그를 포함한 금액이어서 이번 로스앤젤레스 촬영으로 별도의 모델료 지불은 없었다.
삼성물산은 TV광고비로 이달에만 6억원이나 지출했다.다른 브랜드 몫까지 끌어다 썼다.계약기간은 9개월로 오는 10월말까지카운트다운 광고비로만 20억원 정도는 지출할 용의가 있다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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