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북한 당국자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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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우선이다. 국민이 안심할 정도가 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의 공식 발언이 아니다. 대북 관광사업을 하는 현대아산의 윤만준(사진) 사장이 12일 방북에 앞서 서울 계동 현대아산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한 얘기다.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는 북한 측의 억지 거부로 협상 채널에서 완전히 소외돼 현대아산의 입만 바라보는 실정이다. 통일부의 김호년 대변인은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윤 사장 일행이 돌아오면 상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윤 사장은 12일 오후 4시쯤 금강산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곧바로 북한 쪽 금강산관광사업 당국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 5명을 만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윤 사장은 방북 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 쪽 요청 사항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어떤 요청을 받았다기보다 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여 그런 부분을 북쪽에 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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