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거 때 ‘돈 살포’ 서울시 의장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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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3일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뇌물 공여)로 김귀환(59)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의원 30명도 모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0일 실시된 제7대 서울시의회 제2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부탁하며 동료 시의원 30명에게 모두 3500만원을 건넨 혐의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로 동료를 부르거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적발된 의원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전체 의원 106명(한나라당 100명,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 중 약 30%에 이른다.

경찰의 수표 추적 결과 의원들은 생활비나 유흥비, 해외여행 경비, 채무 변제에 수표를 사용했다. 김 의장은 금품 제공은 시인하면서도 “선거 때문이 아니라 (의원들에게) 식사비를 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의장 취임식 등 서울시의회 일정이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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