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나이지리아文檀 군부폭정으로 위기맞아출판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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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월 소잉카를 배출해 아프리카 문학의 자존심을 지켰던 나이지리아의 문단이 계속되는 군부의 폭정으로 고사(枯死)위기를 맞고 있다.
극작가이자 정치운동가인 케 사로 위와가 지난해 족장을 살해했다는 의문스런 혐의로 군부에 의해 처형당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최고의 작가인 소잉카와 치누아 아체베마저 군부통치에 항의해 외국으로 망명해 버렸다.게다가 나이지리아의 경제마 저 완전히 붕괴돼 책을 써도 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과거의 군사독재체제들과 달리 나이지리아 군부가 반체제작가들의저술을 금지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잉카가 최근에 펴낸 『이바단(Ibadan)』이란 책은 가격이 나이지리아 공무원들의 한달 봉급과 맞먹는 4천 나이라.
그래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돈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몇 권 떠넘기는 것으로 만족할 뿐 서점진열은 엄두도 못 낸다.
나이지리아내 서점에 진열돼 있는 책은 대부분 옛날에 찍었다가팔지못한 책들이며 심지어 20년전 출간된 책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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