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베를린필 테마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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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올해를 셰익스피어의 해로 정하고 오는 6월29일까지 베를린의 극단.영화관 등 문화단체와 공동으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달 베를린필이 연극 부수음악 『한여름 밤의 꿈』(멘델스존작곡)을 올해 첫 콘서트 무대에 올린데 이어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코미시 오퍼가 각각 괴츠 프리드리히와 안드레아스 호모키의 연출로 베르디의 『팔슈타프』를 공연할 예정.또 게오르그 솔티경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맥베스』를 지휘한다.
『팔슈타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가의 유쾌한 아낙네들」을 오페라화한 것.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연극의 부수음악은 물론▶오페라=베르디『오셀로』『맥베스』,구노『로미오와 줄리엣』▶관현악곡=베토벤『코리올란』,차이코프스키『로미오와 줄리엣 』,리스트『햄릿』▶가곡=리하르트 슈트라우스『3개의 오펠리아의 노래』등 수많은 음악에 영감을 제공해 왔다.
66년 베를린필을 처음 지휘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63)는 89년 카라얀 사후 이 교향악단의 다섯번째 예술감독에 취임했다.평소 카프카.체호프.도스토예프스키.토마스 만 등을 즐겨 읽는그는 「파우스트」「프로메테우스 신화」「횔덜린의 시」 등 문학작품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음악들을 주제별로 엮어 매년 시리즈로연주해 현대음악에 대한 청중의 이해를 도와왔다.
이들 테마 음악회에서 연주됐던 「횔덜린의 시」「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에서 CD로 출시됐고 이번 셰익스피어 시리즈도 조만간 음반으로 나올 계획.
한편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필은 오는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소니그룹 창사 50주년 축하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셰릴 스튜더,베이스 바리톤 브라이언 터펠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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