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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법 잔인 1분만에 범행 '끝'-조흥銀 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흥은행 의정부 지점 성모병원 출장소 3인조 강도는 영화에서나 봐온 전문 은행털이처럼 잔인하고 신속하게 살인극을 저지른 뒤 돈가방을 챙겨 유유히 달아났다.
◇범행=현금 강탈 유혈극이 발생한 시간은 출장소 직원들이 영업을 마치고 거래자금이 담긴 돈가방을 갖고 병원 후문 주차장으로 이동,현금수송차에 싣기 직전인 오후6시40분쯤.
돈가방을 나르던 한정미(韓貞美.26.여)씨등 출장소 직원이 병원 뒷문을 나오는 순간 키 170㎝정도의 20대 범인 2명이갑자기 따라붙어 韓씨의 가슴을 흉기로 찔렀다.범인들은 이어 능숙한 솜씨로 혼비백산해 도망가려는 全경혜(36. 여)씨와 이윤석(李允碩)씨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했다.범행 시간은 불과 1분여.
범행 순간 후문 주차장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현장을 목격한權영길(27.병원전산과직원)씨는 『비명 소리에 놀라 현장을 보니 범인들이 韓씨등 세명을 잇따라 찌르고 현금 수송차량 바로 앞에 공범 한명이 타고 있던 푸른색 승합차를 타 고 순식간에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권총으로 무장한 청원경찰 崔상림(37)씨는 출장소출입문을 잠그느라 범인들이 빠져나간 직후 현장에 도착해 참변이벌어졌다.
◇도주=범인들은 범행후 시동을 걸어둔 채 대기중이던 그레이스승합차편으로 그대로 도주했다.신고를 받고 5분만에 출동한 경찰은 의정부 시내와 주변국도등 42곳에 검문소를 설치,예상 도주로를 차단했으나 범인들은 이를 비웃듯 유유히 현장 을 빠져나갔다. ◇수사=경찰은 의정부경찰서 금오파출소에 수사본부(본부장 조경효 의정부경찰서장)를 설치,20여명의 전담수사반을 배치해 범인들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범행현장의 사전답사를 위해 은행출장소 내부를여러번 답사했을 것으로 보고 CC-TV에 녹화된 필름을 토대로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동일범죄 전과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있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쯤 지난 4일 의정부시심곡동에서도난당했던 경기5구1791 그레이스승합차가 범행현장에서 1㎞쯤떨어진 금오동 동양강철앞 골목길에서 발견돼 경찰은 이번 사건 범행차와의 관련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출장소=현금을 탈취당한 출장소는 조흥은행 의정부지점이 성모병원에서의 현금 수납 업무를 위해 세운 초미니 출장소다.소장도따로 없고 직원은 이번에 변을 당한 3명(대리 1명.여행원 2명)과 청경 1명등 모두 4명이다.
탈취당한 물건중에는 현금 4천1백만원 이외에 수표 8천9백만원도 있었으나 수표들은 출장소가 받은 즉시 오른쪽 귀퉁이에 파란 두줄을 그어 시중에 유통될 수 없는 것들로 밝혀졌다.
고현곤.전익진.이창무.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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