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날씨와 덴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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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신:날씨가 춥군요.
야마자키:에? 야마자키:네,그렇군요.
날씨가 춥군요,「덴키가 사무이데스네」하는 말을 듣고 야마자키군이 의심쩍은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 이유는 뭘까? 우리말의 날씨란 단어,일본어로는 덴키(天氣:てんき)라고 한다.
그런 덴키는 「하늘의 기」라는 한자말 그대로 하늘의 상태만을가리킨다.즉,흐리거나 맑거나 구름이 꼈거나 하는 모양말이다.고로,일본어로 할 때 덴키란 말 뒤에 따라오는 건 「좋다(이이:いい)」 「나쁘다(와루이:わるい)」란 말 뿐이다 .
덴키에는 덥다거나 춥다와 같이 기온과 관계있는 의미는 없다.
그래서 날씨가 춥다는 그냥 사무이(寒い:さむい)라고 하면 된다.「덴키가 사무이」라고는 하지 않으므로 요주의.덤으로 말하면 날씨가 덥다도 마찬가지다.아쓰이(暑い:あつい)라고 만 하지 「덴키가 아쓰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우리말과 일본어는 어순이 같다.그 탓에 한일사전을 찾아가면서우리말을 그대로 일본어로 뒤집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요 말썽쟁이 단어 시리즈를 계속 잘 읽은 분들이라면,그게 그렇지 않다는 걸 벌써 알았을 것이다.자칫 이상한 표현이 되어 버리거나 심하면 전혀 뜻이 안 통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려니 하지 말고 쉬운 표현 하나라도 정확히 사용하 는 게 중요하다. てんき(天氣):날씨/さむ(寒)い:춥다,추운/~です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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