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 땅에서 진화한 ‘누렁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0호 06면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미국 소는 물론 한우를 포함한 쇠고기 소비 전체가 줄어들고 있다. 한우도 다른 품종과 다를 게 없다, 국내 소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우를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Q 한우 품종은.
A 5000년 역사를 가진 우리 고유 종 ‘누렁이’를 말한다. 또 다른 국내 품종인 칡소와 흑소(제주도)도 있지만 전체 국내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가 못 된다. 육우란 일반적으로 젖소 수컷을 뜻하는 단어다. 임신한 적이 없는 젖소 암컷과 해외에서 들여온 뒤 우리 땅에서 자란 지 6개월이 넘은 소 등도 일반적으로 육우로 부른다. 젖소란 젖소 암컷을 뜻한다.
 
Q 한우의 장점은.
A 고기 속 마블링(지방의 분포)이 뛰어나고 우리 입맛에 맞는다. 성질이 온순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특히 다리와 발굽이 튼튼해 장기간 일을 시켜도 잘 견딘다. 긴 세월 동안 ‘고기소’가 아닌 ‘일소’로 사육되면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Q 단점도 있을 텐데.
A 몸집이 작고, 젖도 적어 키우기 어렵다. 젖소로 쓰이는 홀스타인종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지난 25년간 개량사업을 통해 덩치가 배 가까이로 커졌다.
 
Q ‘인공적’으로 길러진 소는 건강한 먹거리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A 유전자 변형과 종자 개량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한우 개량은 우수한 유전형질의 소를 선발해 자손을 퍼뜨리는 형태다. 세계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일본 와규(和牛)도 지난 1세기 동안 우리와 같은 종자 개량을 통해 탄생한 산물이다.
 
Q 고기용으로 길러지는 한우 수소는 거세된다는데.
A 한우 수컷 10마리 중 6마리는 거세된다. 거세를 하면 덩치가 많이 자라지는 않지만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정부에서는 고급육 생산을 위해 수소를 거세해 키울 것을 권장한다.
 
Q 쇠고기의 등급은 등심의 상태를 보고 매겨진다는데, 등심이 1등급이라고 다른 부위도 같은 품질이라 할 수 있나.
A 문제가 있다. 다른 부위는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축산과학원에서는 양지나 사태 등 한우의 다른 부위도 별도로 등급을 매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