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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D-2] 각당 비례대표 목표치 재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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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12일 부산시 기장읍에서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월내장의 건어물 가게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장=신동연 기자]

각 당이 12일 비례대표 목표치를 조정했다. 총선 막판의 정당별 지지도가 급변한 까닭이다. 탄핵 직후 최고점을 찍었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려온 반면 한나라당.민주당.민노당은 올랐다. 자연 공식선거 운동 돌입 때의 예상치에서 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후보자와 정당에 따로 투표하는 1인2표제가 실시돼 각 당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 조사에선 조사대상자의 31%가 "지지 정당과 맘에 둔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고 응답, 이 같은 '분리투표' 현상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먼저 전체 비례대표 56석의 절반인 28석 이상을 넘보던 열린우리당은 목표치를 크게 낮췄다. 22번을 받은 정동영 의장도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20~22석씩 나눠 가지고 나머지 의석을 다른 당들이 나눠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을 감안해 볼 때 24~25석은 될 거라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나라당은 일단 당선 안정권을 14~15번에서 16~17번으로 올려잡았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도가 30%인 점을 감안하면 16~17번은 될 걸로 본다"며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19~20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이후 지지도를 만회한 민주당은 공식적으론 9석 정도를 기대한다. 지난 11일 김종인 선대본부장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수치다. 그러나 한 선대위 관계자는 "기대만큼 정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6석 확보도 만만찮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기세가 오른 것은 민노당이다. 7~8석 정도 가능할 거라는 그간의 일반적인 예상을 넘어 민노당 측은 최소 9석은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자민련은 지지도가 바닥을 못 벗어나 비례대표 1번인 김종필 총재의 10선 달성 여부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金총재가 당선되려면 정당지지도가 3%를 넘거나, 지역구 의석이 5석 이상 돼야 한다.

남정호.박신홍.김선하 기자<namjh@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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