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독도는 우리땅" 부른 정광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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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해외에서도 독도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어요.교포들도 일본의 억지주장에 분개하고 있죠.덕분에 여기서도 가끔 「독도는 우리땅」을 들을 수 있어요.』 『독도는 우리땅』(박문영 작사.곡)은 독도 영유권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때마다 인구에 회자되는 국민가요.이 노래의 주인공 정광태(40.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씨는 13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독도영유권 문제가 말끔히 해결돼 내 노래가 하루빨리 「용도폐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씨는 『82년 이 노래를 발표했는데 때마침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오는 바람에 선풍적 인기를 모았었다』며 『독도경비대 창설 3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독도를 방문했을 때 의 감회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은 84년부터 한동안 뚜렷한 이유없이 방송금지곡으로 묶이는 수난을 겪었다.이 노래의 금지조치에 대해 당시 세간에서는 전두환 대통령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외교당국의 저자세에서 비롯됐다는 풍문이 한동안 끈질기게 나돌기도 했다.
『하도 억울해 방송사측에 항의했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죠.
국회에서도 야당의원들이 금지조치의 배경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고요.어느날 허문도 당시 문공부 차관이 부르길래 찾아가 억울한 사정을 설명했죠.내 이야기를 듣고 난 허씨는 「오 히려 국민가요로 보급해야 할 노래」라며 그 자리에서 방송국측에 전화걸어 금지를 풀어주더군요.』 정씨는 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한인방송국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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