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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황영조.유럽의 피스 96동아국제마라톤서 자존심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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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시아의 황영조냐,유럽의 마르틴 피스냐.
90년대 아시아와 유럽이 배출한 최고 마라토너 92바르셀로나올림픽 챔피언 황영조와 95예테보리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자 마르틴 피스(스페인)가 다음달 24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96동아국제마라톤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황과 피스는 모두 오는 8월3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펼쳐지는 1백주년 올림픽마라톤 월계관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후보.
둘은 또 94년 나란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황)과 헬싱키 유럽선수권대회(피스)를 제패한 바 있어 이번 맞대결은 애틀랜타레이스의 전초전이자 올림픽챔피언과 세계선수권챔피언,아시아최고 철각과 유럽 최고 철각간의 자존심이 걸린「세기의 레 이스」가 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황영조가 피스의 조국 스페인에서 올림픽월계관을 차지했듯 피스는 황의 안방에서 올림픽 2연패 야망을 꺾어놓겠다는 각오여서 마라톤사상 보기드문「홈 앤드 어웨이」방식의 대결(스페인스포츠전문 마르카지)이 펼쳐져 세계마라톤계의 관 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장거리 뛰다 93년 전향 나이는 피스(33)가 7년위지만 마라톤경력은 황이 선배다.
91동아마라톤을 통해 데뷔한 황은 그해 7월 셰필드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세계적 마라토너로 발돋움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8월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세계정상에 올랐다.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30세 된 93년에야 마라톤에 데뷔한 피스는 이듬해 헬싱키유럽선수권을 제패하고 지난해에는 유서깊은 로테르담국제마라톤(4월)과 세계육상선수권(8월)에서 거푸우승하는등 「때늦은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체격.소속회사 닮은꼴 이와함께 둘은 체격이 엇비슷하고 소속회사의 스포츠용품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점까지 똑같다.
레이스 스타일은 황이 막판스퍼트를 전매특허로 하는 반면 피스는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질리게 하는 기복없는 레이스가 특징이다.
이번 대회에 대비,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초까지 호주전훈을 다녀온 황은 서울과 김천을 오가며 막바지 로드훈련을 하고있고,스페인 북부 빅토리아에 캠프를 차리고「황영조 타도」를 위해 훈련해온 피스는 다음달중순 내한할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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