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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14일부터 여름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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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부속암자인 서운암의 ‘대장경각’에서 성파 스님(左)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옆 언덕은 굴착기가 터를 고르고 있었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이 관광객들과 대화를 나누던 자리를 정비하는 중이었다. 전남·대전·전북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 4대에서 내린 관광객 100여 명이 주차장 주변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전북 정읍시 장애인 협회 회원 27명과 함께 온 이홍식(47)씨는 “오전 7시 출발해 힘들게 왔는데 만날 수 없으니 아쉽다”라고 말했다. 사저 앞에는 ‘지방행사 나가셔서 저녁 늦게 돌아오십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통도사의 부속 암자인 서운암에 ‘생태 견학’을 다녀왔다. 서운암은 100만여㎡에 조성된 야생화 군락지가 유명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친형인 건평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 10여 명과 함께 야생화를 살펴봤다. 서운암 견학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일행은 통도사를 방문해 금강계단 등 통도사 경내를 돌아보고 대웅전에서 참배한 뒤 주지스님과 환담했다.

국가기록원은 12일 유출 자료 조사를 벌이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14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이후 휴식 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돼 휴가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해=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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