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재즈공연 봇물-17일 日그룹 카시오페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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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재즈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됐다.이번주말부터 열흘동안 놓칠 수 없는 유명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네차례나 잇따라 열리기 때문.최근 2~3년 동안 재즈붐을 타고 많은 거장들이 한국을 다녀갔으나 이번처 럼 짧은 기간에 공연이 집중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7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카시오페아」는 올해로 결성 20년째를 맞는 정상급 퓨전재즈 밴드.일본 출신 4인조 그룹으로 재즈와 스탠더드 팝.록을 넘나들면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여왔다.동양출신으로 재 즈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 재즈밴드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02)3461-4101.
◇24일에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피아노의 거장 보브 제임스의 공연이 열린다.세차례의 그래미 수상등 화려한 경력이 그의 실력을 대변해 준다.기타연주자 리 리트너등과 함께 연주한 『4플레이』 음반은 빌보드차트 재즈부문에서 무려 33 주동안 1위를 지킬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그로버 워싱턴 주니어,닐 다이아몬드 등 유명 팝가수들의 히트곡을 작곡하기도 한 그의 음악은 깔끔하고 듣기에 편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이 탁월한 퓨전재즈의 전형.이번 내한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로 그와 공동음반을 내기도 한 딸 힐러리와 재미 한국인 기타연주자 잭 리가 함께 출연한다.오후3시.7시30분 예술의 전당.(02)268-8192.
◇25일 열리는 「아시안 재즈 올스타스」공연은 글자 그대로 아시아 최정상급 연주자가 한자리에 서는 무대.길 에번스 악단등과 함께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일본의 히노 데루마사(트럼펫)와 허비 행콕.칙 코리아등과 협연한 홍콩의 유진 파오(기타)등 5개국 8명의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테너 색소폰 주자 이정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맨으로 참여하고 있다.오후3시.7시 서울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02)738-7029.
◇「클로드 볼링 재즈앙상블」도 27일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최근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 격인 클로드 볼링은 클래식의 엄정한 규격미와 자유분방한 재즈의 흥겨움을 함께 갖춰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클로드 볼링이 이끄는 트리오(피아노.베이스.드럼)에 기타가 추가된 4인조 편성.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02)548-4480~2.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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