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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새바람>3.새인물 3.새얼굴의 세력 엮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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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회용 바람에 머무를 것인가,아니면 새로운 정치주체가 될 수있을까. 4.11총선에 나서는 정치신인들의 공통된 화두(話頭)다.역대 어느 선거때보다도 새 얼굴,새 조류가 큰 관심을 끌고있는 이번 총선은 우리정치의 새로운 실험장이다.1인보스중심정치,지역할거주의로 대표되는 커다란 물줄기 틈에서 새로운 물 꼬가터질수 있느냐가 바로 새 얼굴들의 활약에 달려있다.
이런 과제 속에 지금 새 얼굴들이 스스로 세력화를 모색하고 나섰다.「3金」이라는 거대한 구조에 비하면 아직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수준이지만 이런 움직임은 커다란 관심을 끈다.다만 당장은 여야로 나뉘어 각자 꿈틀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수도권지역의 30~40대 출마자들은 현재 가칭 「전후세대모임」을 준비중이다.구정치 타파를 내건 여권내부의 정치 결사체다.명칭 그대로 50년 6.25전쟁후 출생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그러다 보니 연령은 주로 30~40대에 개혁성향을 지녔고 선거에 처녀출전하는 정치신인들로 구성돼 있다.현재까지 모임에 뜻을 함께하는 인사들은 서울에서 이신범(李信範.46.강서을).박홍석(朴洪錫.45.관악을).김영춘(金榮春.34.광 진갑).이성헌(李性憲.38.서대문갑).김철기(金喆基.40.중랑갑),경기에서 심재철(沈在哲.38.안양동안갑),인천에서 이원복(李源馥.39.남동을)씨등 30여명선.정치권 외곽에서 그동안 6.
3세대 또는 70년대 긴급조치세대등의 모임은 있었지만 정치권 내에서 전후세대들이 망라된 이런 모임은 처음이다.
모임을 실무적으로 준비중인 이성헌 부대변인은 11일 『연초부터 뜻있는 사람들간에 의견이 오갔으며 이번주중 공식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보스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새로운 정치를 주창하는 목소리를 여권내에서부터 내겠다』고 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파벌 형성 배제라는 대원칙에묶여 자발적인 움직임은 다소 위축돼 있다.최근 재야출신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과 구 민주당 때의 개혁모임을 주축으로 일련의움직임이 있었으나 공천작업이 진행되며 흐지부지 돼 버렸다.대신국민회의는 당 공식기구에 정치신인들을 위한 조직이 결성돼 있다.30~40대 후보들을 망라한 「그린캠프 21」이다.이 모임은14일 경기도 부천에서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활동에 나선다.공식조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자주 모이면 세력이되곤 하는 우리 정치권 풍토로 볼때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민주당도 새 얼굴들의 동아리가 이미 결성돼 있다.「96 젊은연대」가 그것이다.정치권 외곽의 30대인사들이 3金 청산을 내걸고 모인 「젊은연대」가 개혁신당과의 통합-민주당과의 통합등의과정을 거치며 김부겸(金富謙)부대변인등 민주당 당료출신 인사들이 가세하면서 확대된 모임이다.새 얼굴들의 세력화가 단순히 선거용을 뛰어넘어 15대총선 이후 정치권내에서 「집단 홀로서기」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유권자들의 관전포인트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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